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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경제2026.09.05
달러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 잔액이 줄었다는 말은 팔았다는 말이 아닙니다
2026년 8월 17일, 미국 재무부가 6월치 TIC 통계를 냈습니다. 미국과 외국 사이에 오간 증권을 매달 집계하는 표들입니다. 그 한 회차 안에서 두 표가 반대를 말합니다. 한 표는 외국이 들고 있는 미 국채 잔액이 9조 3,710억 달러에서 9조 2,990억 달러로, 한 달에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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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사회·문화2026.07.14
탐욕의 도시
큰 도시에 살수록 사람은 더 많이 가지고도 덜 만족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보다 넓은 집, 남만큼은 되어야 한다는 조바심. 우리는 흔히 여기에 도덕의 이름을 붙입니다. 탐욕. 도시는 욕심 많은 사람들이 서로 밟고 오르는 각축장이고, 그 각박함은 결국 개인의 마음이 부린 악덕이라는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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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경제2026.07.12
계기판에 보너스가 걸리는 순간 — 지표는 비추기를 그만두고 엔진이 된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을 떠올려 봅시다. 보너스가 계기판의 속도 숫자에 걸려 있으면, 사람은 실제로 빨리 가려 애쓰기보다 숫자를 높이려 운전합니다. 내리막을 골라 타고, 급하지 않은 길에서 액셀을 밟습니다. 이때 계기판은 속도를 비추지 않습니다. 속도를 만들어냅니다. 재는 대상이 자기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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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 위험2026.09.16이란 전쟁은 끝나는 게 아니라 옮겨갑니다 — 요격 미사일이 들지 않는 쪽으로9월 14일,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할 뜻을 공개로 밝혔습니다. 이튿날 이란 외무부는 요구가 먼저 충족되기 전에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고, 같은 날 호르무즈에서 교전이 이어졌습니다. 말과 발사가 이틀 사이에 붙어 있습니다.읽기 15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우주2026.09.15궤도 데이터센터는 2030년까지 서지 않습니다 — 대신 내려보내기 비싼 계산이 올라갑니다국제우주정거장의 능동 열제어계가 바깥으로 버릴 수 있는 열은 70킬로와트(kW)입니다. 정거장 안의 열을 모아 바깥으로 내보내는 설비 한 계통의 실적이고, 정거장 전체의 방열 총량이 아닙니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꽂아 세우는 선반 한 칸을 랙이라고 부릅니다. 엔비디아가 밝힌 GB2…읽기 13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9.10매매 알고리즘은 틀려서도 맞아서도 무너집니다 — 성적표를 받는 쪽은 어느 쪽인지 가릴 수 없습니다주식 수익률을 미리 맞힌다고 학술지에 실린 규칙이 97개 있습니다. 논문이 쓴 기간 밖으로 옮겨 재면 그 규칙들의 수익은 표본 내 대비 26% 줄었습니다. 논문이 실려 세상에 알려진 뒤의 구간에서는 58% 줄었습니다. 규칙도 같고 재는 방식도 같은데 줄어든 폭만 두 배 넘게 벌어집니다.읽기 17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경제사상2026.09.10같은 물음에 네 번 다른 답이 나왔습니다 — 「돈으로 행복을 사는가」의 십수 년한 번쯤 들어 보셨을 문장이 있습니다. 연 소득 7만5천 달러를 넘으면 그 위로는 돈이 더 있어도 소용이 없다. 2010년 논문 한 편이 그 출처입니다. 11년 뒤 같은 저널에 정반대 결과가 실렸습니다 — 그 위에서 멈춘다는 증거가 없다. 2년 뒤에는 반대편에 섰던 연구자들이 함께 쓴…읽기 15분·✓ 팩트·코드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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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철학/인식론2026.09.09던닝-크루거 곡선은 무능의 초상이 아니라 척도의 자화상이다실력이 한 톨도 들어 있지 않은 숫자를 천 쌍 만들었다. 한쪽은 시험 점수라 치고, 다른 한쪽은 「내 실력은 몇 번째쯤일 것 같다」는 자기평가라 쳤다. 둘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다 — 난수 발생기가 뽑은 값이다. 이 가짜 성적표를 실제 점수 순으로 넷으로 가르고 각 뭉치의 실제 평균과…읽기 21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9.08EU는 아직 안 막았고, 접속에는 이미 값이 붙었습니다2026년 3월, 덴마크의 전력망 운영 회사가 대형 전기 수요처의 신규 접속 계약을 멈췄습니다. 6월에 다시 열었는데, 열면서 규칙을 갈아끼웠습니다. 먼저 신청한 순서대로 주던 방식을 버리고 사업 성숙도로 줄을 다시 세웠습니다. 같은 해 7월 브뤼셀은 반대쪽으로 움직였습니다. EU 인공…읽기 24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바이오2026.09.07먼저 도착한 것은 세포가 빠진 쪽이었습니다3D 바이오프린팅이라는 이름이 약속해 온 것은 장기였습니다3d-바이오프린팅. 그 약속이 사람 몸까지 올라간 대표 사례는 하나, 귀 연골을 프린트해 이식하는 최초-인체 시험이었습니다.읽기 27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바이오2026.09.07살 빼는 약이 술을 줄였는데, 어느 문으로 들어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살을 빼려고 주사를 맞기 시작한 사람들이 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에 나온 한 분석이 그 말을 세어 봤습니다. 술을 언급한 온라인 게시글 1,580건 가운데 71.7%가 술 생각이나 음주량이 줄었다고 적고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스스로 쓴 글이라 증거로는 가장 약한 자료입…읽기 25분·✓ 팩트·코드 검증인문 · 철학2026.09.01의식이 있느냐는 판정에는 빈 칸이 하나 있다건강검진 결과지를 떠올려 보자. 수치는 또렷하게 찍혀 나왔는데, 그것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옮겨 줄 기준치 표가 없다. 숫자는 있고 판정은 없다. 관측만으로 어떤 존재에게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결론짓는 절차, 이 글이 「밖에서 하는 판정」이라 부를 것이 놓인 곳이 대략 저기다.읽기 31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8.31같은 기(期), 두 보고서6인용 밥솥에 3인분만 안치면 밥솥이 작아진 것이 아니라 안친 양이 절반입니다. 설비를 정상적으로 돌렸을 때 낼 수 있는 양 대비 실제로 얼마나 돌았는지를 재는 비율, 그것을 가동률이라 부릅니다. 비율을 정하는 것은 안친 양이 아니라 밥솥의 크기입니다. 보고서에서 밥솥 크기에 해당하는…읽기 13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도시2026.08.29밖으로 나온 몸, 안으로 밀고 드는 몸2010년 7월 24일, 독일 뒤스부르크의 음악 축제에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이튿날 통신사 기사 제목의 한 대목은 「패닉 속에 19명이 밟혀 숨졌다」였고, 같은 기사 본문은 무엇이 그 패닉을 촉발했는지 아직 모른다고 적었습니다(초기 와이어 기사 한 건의 게재본 · 최초 게재 시각은 특…읽기 20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분배2026.08.12부가 옮겨 간 자리우리 쪽 격차 지표는 다시 최고치입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가구 순자산 지니계수는 2025년 3월 0.625로 2012년 작성 이래 가장 높습니다. 지니계수는 치우침을 0과 1 사이로 압축한 수치이고, 1에 가까울수록 쏠린 것입니다.읽기 18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8.11채점표의 빈칸2026년 7월 30일, 미국 식품의약국이 한 건을 판정했습니다. 시판전 신고 데이터베이스에 그 줄이 올라 있습니다 — 신청인은 코스닥 상장사 티앤알바이오팹(246710), 기기명은 TnR Cranial Implant, 판정은 실질적 동등입니다.읽기 15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8.11장부 밖의 시계2026년 1분기,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사 펄어비스의 연결 손익계산서에는 영업이익 2,121.0억원이 적혔습니다. 같은 분기 연결 매출이 3,285.0억원이니 매출의 64.6%가 영업이익입니다 — 우리가 나눈 값입니다. 회사가 공개한 분기 실적 가운데, 우리가 확인한 범위에서 가장 큰…읽기 12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우주2026.08.10규율 없는 하락상장 뒤 두 달, SpaceX에서는 두 가지 일이 함께 일어났습니다. 주가는 7월 말에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고, 저점은 공모가를 20%가량 밑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분기 자본지출은 101억 달러에서 184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직전 분기의 1.8배입니다. 회…읽기 52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조직2026.08.10만장일치의 알리바이어느 여름 오후, 텍사스의 작은 도시입니다. 인구는 5,607명. 약국 앞 온도계가 화씨 104도를 가리킵니다. 섭씨로 40도입니다.읽기 39분·✓ 팩트·코드 검증산업·기업 · 조선2026.08.10바다로 가는 데이터센터 — 진짜 어려운 건 서버가 아니라 배입니다바다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법은 한 갈래가 아닙니다. 서버를 밀봉한 통에 담아 바닷속에 가라앉히는 길이 있고, 물 위에 띄우는 길이 있습니다. 둘 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이미 어딘가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읽기 35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우주2026.08.09빌린 주파수 — 커버리지는 자산에서 공용 부품으로 내려앉는 중이고, 배타 계약은 그 과도기입니다산꼭대기에서 폰을 열면 안테나 표시줄에 "신호 없음"이 뜹니다. 그런데 그 화면에서 문자 한 통이 나갑니다. 위성전화기를 빌린 것도, 접시 안테나를 편 것도 아닙니다. 주머니에 있던 그 폰 그대로입니다. 폰이 위성을 직접 잡는 방식, 업계는 이것을 D2D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는 202…읽기 35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거시경제2026.07.31관세 6년, 유럽 세 나라의 수출 명세서에서 미국 몫만 늘었습니다카드 명세서를 받아 보면 맨 아래 총액 한 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달엔 좀 덜 썼구나. 그런데 항목별로 펴 보면 총액 한 줄과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역 통계도 같은 구조입니다. 지난 6년, 세계는 "관세가 무역 블록을 갈랐다"는 말을 들어 왔습니다. 그 말의 방향을 확인한…읽기 26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7.29세 겹의 규제가 닿은 곳은 전부 상품 밖이었다 — 4월 28일에 열린 배선은 그대로 열려 있다2026년 7월 28일 코스피는 6,023.66으로 마감했습니다. 하루에 732.09포인트, 비율로는 10.84%가 빠졌습니다. 이튿날은 5,663.24였습니다. 360.42포인트, 5.98%입니다.읽기 39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에너지2026.07.27백 채의 집과 데이터센터 한 채 — 이 손님의 절약은 어디서 끝나나전봇대에서 전선 한 가닥이 갈라져 나옵니다. 그 한 가닥에 골목의 집 백 채가 매달려 있습니다. 백 채가 저녁마다 에어컨을 켜고 세탁기를 돌려도, 전선은 여전히 한 가닥입니다.읽기 24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신뢰2026.07.25사람이냐고 묻는 시험이 남기는 것은 판정이 아닙니다「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박스에 표시를 하면 문이 열립니다. 사람과 기계를 가르라고 만든 시험이고, 흔히 캡차라고 부릅니다. 가장 널리 쓰인 것의 이름은 reCAPTCHA입니다. 2024년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진이 그 시험의 이미지 문제를 자동으로 맞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았습니다.…읽기 26분·✓ 팩트·코드 검증인문 · 철학/미학2026.07.23공포의 미학 — 압도적인 아름다움절벽 끝에 서서 폭풍우 치는 바다를 본 적이 있다. 파도가 집채만큼 솟았다. 발밑이 아득했다. 무서웠다. 그런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순간의 느낌에 우리는 이름을 잘 붙이지 못한다. 흔히 "너무 아름답다"고 말한다. 나도 오래 그렇게 뭉뚱그렸다.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이 느낌에…읽기 21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23[기획: 데일리 시황] 실적을 넘긴 알파벳이 어젯밤 빠졌습니다 — AI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어제 이 자리에서 "오늘 밤 알파벳이 첫 채점을 연다"고 적었습니다. 그 채점표가 어젯밤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뒤집혀 있었습니다.읽기 15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7.23[기획: AI 트렌드] 「모델이 격리를 뚫고 남의 서버를 해킹했다」 — 한 겹씩 뜯어보면 무너진 건 하나가 아니라 스택이었다7월 21일, OpenAI는 자사 모델이 통제를 벗어난 사건을 공식 공개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 「모델이 격리를 뚫고 남의 서버를 해킹했다.」 그런데 이 한 문장을 한 겹씩 뜯어보면, 실패는 하나가 아니었다. 사건은 네 겹으로 포개져 있다.읽기 6분·✓ 팩트·코드 검증산업·기업 · 반도체2026.07.22하나의 호황, 두 개의 반도체: '역대급'이라는 한 단어가 지운 것'반도체 사상 최대 호황.' 올여름 경제면을 도배한 헤드라인입니다. 근거도 분명합니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71% 늘었습니다. 1년 만에 2.7배입니다.읽기 18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거시경제2026.07.22스테이블코인은 유로달러의 재연입니다 — 다만 한 층 위에서유로달러에는 유명한 기원 전설이 있습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의 이야기입니다. 소련계 은행이 미국에 맡긴 달러가 있었습니다. 그 돈이 동결될까 두려워 런던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 은행의 텔렉스 주소가 'Eurbank'였습니다. 여기서 '유로달러'라는 이름이 나왔다고들 합니다.…읽기 34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22[기획: 데일리 시황] 어제 서울과 뉴욕을 함께 끌어올린 건 메모리였습니다어제(7/21) 서울과 뉴욕이 나란히 올랐고, 양쪽에서 가장 크게 오른 건 반도체, 그중에서도 메모리였습니다. 서울은 삼성전자 +6.15%·SK하이닉스 +4.08%가 코스피를 +3.56%(6,747.95) 밀어 점심 무렵 매수 사이드카까지 걸었고, 뉴욕은 마이크론 +12.26%가 사흘…읽기 12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20'하락장 특화' 전략은 정작 하락장에서 원금을 잃는다한 매매 전략이 스스로를 '하락장 특화'라 부른다. 시장이 무너질 때 과하게 떨어진 종목을 골라, 잠깐 튀어 오르는 반등에 올라타 원금을 회수한다는 것이다(내부 코드명 deadcat-v1). 이름은 그럴듯하다. 하락장이 무서운 이유가 원금이 녹기 때문이라면, 그 하락장을 겨냥해 원금을…읽기 28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19다음 주 코스피, 실물로 읽으려면 — 7/21 순통관과 7/22 PPI는 같은 반도체를 다른 자로 잰다다음 주, 한국 반도체가 얼마나 좋은지를 두고 공식 숫자가 둘 나온다. 하나는 7월 21일 관세청이 낼 이달 1~20일 수출 실적이고, 다른 하나는 7월 22일 한국은행이 낼 6월 생산자물가지수다. 둘 다 '한국 반도체 실물'을 잰다며 내놓는 계기다. 어떤 값을 산출하는 하나의 통계·집…읽기 26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7.18맥북 Air M5에서 로컬 LLM 돌리기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아래만 알면 된다.읽기 25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7.18미로피쉬 - 모델링이 가능할까 — 무엇의 축소 모형인지부터 물어야 한다뉴스 기사 하나를 붙여 넣는다. 잠시 뒤 수십에서 수천 개의 인공 행위자가 저마다 다른 성격과 동기를 안고 깨어나, 트위터나 레딧을 닮은 가상 공간에서 그 기사를 두고 떠들기 시작한다. 몇십 라운드가 지나면 시스템이 리포트를 내놓는다. 여론이 어디서 갈라졌는지, 어떤 리스크가 튀어나왔는…읽기 28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18[기획: 주간 시황] 코스피 -10.92%의 문법 — 방아쇠는 매일 바뀌었는데, 지수를 흔든 건 늘 메모리였다이번 창(2026-07-08~07-16)에 코스피는 7,656.31에서 6,820.60으로 835.71포인트, -10.92% 내렸다. 직전 주 -9.68%에 이어 2주 연속 10% 안팎이고, 6월 말 종가(8,476.48) 대비로는 -19.53%다. 여기까지는 '붕괴'라는 한 단어로 압…읽기 27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18[기획: 주간 시황] 코스피 -9.68%의 문법 — 외국인이 방향을, 지수 절반을 쥔 두 종목이 낙폭을 키웠다이번 주(2026-07-01~07-07) 코스피는 8,476.48에서 7,656.31로, 820.17포인트·-9.68% 내리며 마감했다. 한 주 만에 지수의 10분의 1 가까이를 지운 낙폭이라, 리테일 화면과 헤드라인은 대체로 한 단어로 압축했다 — 투매.읽기 17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7.17느슨하다던 중국이 먼저 껐다 — AI 규제 4갈래 분열, 갈린 것은 문법이 아니라 집행이다7월 15일, 중국의 AI 앱 더우바오와 통이치엔원에서 정서 대화용 컴패니언(AI 말동무) 기능이 사라졌다. 수백만 명이 나눈 대화 기록에 삭제 시한이 붙었다. 더우바오는 10월 중순까지 읽기 전용으로 남겼고, 통이치엔원은 유예 없이 영구 삭제를 예고했다.읽기 22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16[기획: 데일리 시황] 어제 서울이 산 메모리를, 그날 밤 뉴욕이 절반쯤 되밀었습니다어제(7/15) 서울은 폭등했습니다. 코스피는 7,284.41로 +6.24%, 개장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고, 전날 매도 사이드카에 눌렸던 코스닥마저 +5.80%로 함께 올랐습니다. 어제 글에서 던진 질문 — 좁은 반등이 넓어지느냐 — 에 시장은 하루 만에 답했습니다. 넓어졌습…읽기 22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15[기획: 데일리 시황] 반등은 왔지만 좁았습니다 — 코스피 +0.73%, 코스닥은 이틀째 사이드카어제(7/14)는 그제(7/13)의 폭락에 답을 내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코스피가 -8.95%로 서킷브레이커까지 갔던 그 낙폭이 과했는지, 아니면 뉴욕이 아직 못 따라잡은 것인지 — 시장은 반등으로 절반의 답을 냈습니다. 코스피는 6,856.83으로 +0.73% 올라 6,850선을 되찾…읽기 16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바이오2026.07.15주가에 박힌 꿈 — 티앤알바이오팹과 FDA라는 단 하나의 문한 회사 안에 두 개의 티앤알바이오팹이 있다. 하나는 발을 딛고 매출을 버는 본업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위에 뜬 꿈이다.읽기 21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바이오2026.07.14치료는 세포가 안 한다 — 줄기세포는 조직이 되는 게 아니라 숙주에게 말을 건다무릎 연골이 닳은 사람에게 줄기세포를 주사한다. 흔한 그림은 이렇다. 주입한 세포가 손상 부위에 자리를 잡고, 닳은 연골 세포로 자라나, 빈자리를 새 조직으로 채운다. 부품이 망가진 자리에 새 부품을 끼워 넣는 셈이다. 줄기세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만능 재생 부품이고, 주사는 그 부…읽기 23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14[기획: 데일리 시황] 같은 충격, 서울만 무너졌다 — 코스피 -8.95% 서킷브레이커, 뉴욕은 -1.55%어제(7/13) 하나의 진앙이 서울과 뉴욕을 흔들었는데, 두 시장이 받아낸 낙폭은 전혀 달랐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격화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주장하면서 유가가 4% 안팎 급등했고, 이 충격은 낮에 먼저 열린 서울을 정면으로 때렸다. 코스피는 -8.95%(6…읽기 12분·✓ 팩트·코드 검증베스트AI2026.07.12파국적 망각 — 뇌는 잊어서 배우고, 기계는 배운 자리에 저장하다 무너진다강아지 사진 100장으로 개를 완벽히 가려내던 신경망에 고양이를 가르쳐 보자. 몇 번의 학습만에 고양이는 배운다. 그런데 강아지가 사라진다. 절벽에서 떨어지듯 무너져, 방금 전까지 백발백중이던 분류기가 개를 못 알아본다.읽기 33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바이오2026.07.12면역계는 '나'를 어떻게 아는가 — 자기는 알아보는 신분증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다면역학 교과서의 첫 그림은 대개 국경수비대다. 몸속 거의 모든 세포는 표면에 일종의 신분증을 내걸고, 순찰하는 면역세포가 그 신분증을 검사한다. 내 것(자기, self)이면 통과, 남의 것(비자기, non-self)이면 공격. "너, 자기 맞아?" 이 신분증 검사가 면역의 본질이라는 것…읽기 21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바이오2026.07.113상은 통과했는데 승인은 세 번 막혔다: 리보세라닙 FDA 관문 해부간에 생긴 암은 혈관을 새로 끌어와 자란다. 그 혈관을 만드는 스위치를 끄는 알약이 리보세라닙이다 — 혈관내피성장인자 수용체(VEGFR2)를 막아 종양의 혈관 공급을 끊는 경구 표적항암제(TKI)다. 중국에서 apatinib으로도 불리는 같은 분자로, 원래 중국에서 개발됐다. 여기에 면…읽기 22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08이야기가 지표를 앞질렀다 — 메타의 한 줄이 서킷브레이커가 되기까지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89.4조 원,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7월 7일, 주가는 무너졌고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락하면 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안전장치)를 맞았습니다. 헤드라인은 이걸 '패닉'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좋은 데이터가 나온 날 시장이 무너졌다면…읽기 17분·✓ 팩트·코드 검증베스트인문 · 철학/인식론2026.07.05빨간약은 이미 삼켰다 — 매트릭스는 예언이 아니었고, 각성은 탈출이 아니다2024년 가을, 『매트릭스』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개봉 25주년을 맞아 극장이 필름을 다시 걸었다. 오래된 말다툼도 함께 돌아왔다. 한쪽은 그 영화가 미래를 봤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화면에 매여 살고, 알고리즘이 볼 것을 대신 골라주며, AI가 인간을 자원으로 부린다는 것이다. 다른…읽기 31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7.04토큰포칼립스는 오는가 — 토큰 단가는 급락하는데 추론비용은 어디로 가나토큰은 LLM(대형 언어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고 값을 매기는 최소 단위다. 클라우드 API는 입력 토큰과 출력 토큰을 100만 개당 달러로 따로 과금하고, 출력이 입력보다 통상 네 배에서 여섯 배 비싸다. 요즘 'AI 토큰포칼립스'라는 말이 돈다. 추론비용이 폭증해 AI 열풍을 꺾는다…읽기 16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인구2026.07.04'마지막 한국인'은 2750년, 진짜 마감은 2050년대"마지막 한국인은 2750년에 태어난다." "한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구가 사라지는 나라다." 이런 문장이 인구 담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한 지 오래입니다. 2750년에 인구가 0이 된다는 계산은 2014년 국회입법조사처가 만든 시뮬레이터에서 나왔고, '인구소멸 1호국'이라는 표현은 20…읽기 16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04[기획: 데일리 시황] 하루 만에 돌아온 8,000선 — 판 사람과 산 사람만 바뀌었다'검은 목요일' 바로 다음 날, 서울은 V자를 그렸다. 어제(7/3) 코스피는 장 초반 3.5% 더 밀리며 7,378까지 내려갔다가, 장중 +6.4%까지 치솟아 결국 +5.76%, 8,088.34로 마감했다 — 목요일에 무너진 8,000선을 하루 만에 되찾았다. 사이드카도 이틀 연속 울…읽기 11분·✓ 팩트·코드 검증베스트인문 · 철학/인식론2026.07.03열람과 침묵 — 다 볼 수 있게 된 시대에, 비트겐슈타인이 가리킨 곳한 사람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걸 다 알아본 적이 있다. 오래된 게시물, 눌러둔 좋아요, 함께 찍힌 사진, 검색하면 뜨는 이력까지. 화면을 닫고 나서 이상한 허기가 남았다. 그에 관한 자료는 손안에 다 있는데, 정작 그가 우리에게 무엇인지는 한 줄도 열리지 않았다.읽기 14분·✓ 팩트·코드 검증산업·기업2026.07.03트랜스포머 저자도, 노벨상 수상자도 떠났다 — 구글 AI 인재 이탈과 알파벳 하루 시총 346조2026년 6월 셋째 주, 구글에서 프런티어 AI를 만들던 사람들이 줄지어 경쟁사로 걸어 나갔다. 먼저 트랜스포머 논문을 함께 쓴 사람이 오픈AI로(6월 17일), 이틀 뒤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앤트로픽으로(6월 19일) 옮겼다. 그리고 이 두 이탈 뒤 첫 거래일인 6월 22일, 알파벳…읽기 10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7.03트랜스포머 다음은 무엇인가 — 틀린 질문에 답이 있다"무엇이 트랜스포머를 대체할 것인가." AI 아키텍처의 다음 메가트렌드를 묻는 사람은 대개 후계자의 이름을 기대한다. 상태공간모델(Mamba)일까, 세계모델일까, 아니면 아직 논문으로 나오지 않은 무엇일까.읽기 16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03[기획: 데일리 시황] 메타가 '남는 GPU'를 내놓자 — 뉴욕은 갈라서고, 서울은 무너졌다어제(7/2) 하루, AI·메모리 랠리의 전제가 처음으로 정면에서 흔들렸다. 도화선은 하나였다 — 메타가 자체 AI 데이터센터의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빌려주는 '메타 컴퓨트' 클라우드 사업을 예고했고, 시장은 이를 "AI 컴퓨트 부족이 끝나간다 = 메모리 수요가 정점"이라는 공포로…읽기 10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7.02[특집] 행동재무는 무엇이 살아남았나 — 발표가 죽인 알파는 EMH의 승리가 아니라 차익거래의 한계가 그린 지도였다자매편에서 저는 행동경제학을 재현위기(같은 실험을 다시 해도 결과가 안 나오는 사태)라는 감사에 세웠습니다. 결론은 이랬습니다. 무너진 스타 대부분, 파워포즈와 사회적 프라이밍과 자아고갈은 사회심리학이었고, 전망이론·앵커링·프레이밍이라는 판단·선택 이론의 핵심은 그들을 죽인 바로 그 적…읽기 30분·✓ 팩트·코드 검증산업·기업2026.07.02담합입니까, 공급부족입니까 — 메모리 가격 급등의 실체메모리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범용 DRAM(D램) 계약가(공급사와 대량 구매사가 분기 단위로 정하는 고정 거래가)는 2026년 1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93~98% 뛰었고, 낸드(NAND) 계약가도 55~60%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값을 매기는 건 사실상 세 회사입니다. 삼성전자·SK하…읽기 21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바이오2026.07.02장기를 프린트한다? 어려운 건 프린터가 아니라 살려두기다프린트된 '심장'이나 '신장'의 사진은 장기를 곧 찍어낼 미래처럼 보인다. 왜 굳이 장기를 찍으려 하나. 이식할 장기는 늘 부족하고, 환자 자신의 세포로 만들면 면역 거부도 피할 수 있다. 이 약속이 20년 넘게 이 기술을 끌어왔다. 그런데 그 데모가 반복되는 동안에도 환자에게 이식된…읽기 16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거시경제2026.07.02비트코인이 통화 본위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변동성이 아닙니다"달러는 금으로 뒷받침됐고, 그 다음엔 유가로 뒷받침됐으니, 이제 비트코인 차례다." 통화 본위(무엇이 통화를 뒷받침하고 그 발행을 제약하느냐)를 묻는 질문은 대개 이 3단 서사 위에 서 있습니다. 절반이 틀렸습니다. 유가는 달러의 가치 앵커였던 적이 없고,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읽기 31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경제사상2026.07.02[특집] 행동경제학은 무엇이 살아남았나 — 재현위기가 무너뜨린 스타들은 대부분 사회심리학이었다한 학문이 노벨 경제학상을 두 번 받았습니다. 대니얼 카너먼이 2002년에, 리처드 세일러가 2017년에 받았습니다. 그 학문의 정초 논문인 전망이론은 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축에 들고, 그 응용인 넛지는 63개국 300여 기관, 정부 안에만 200개 넘는 전담 유닛으로 퍼…읽기 42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02[기획: 데일리 시황] 올린 것도 반도체, 되돌린 것도 반도체하반기·3분기 첫 거래일이 지났다. 그제(6/30) 뉴욕이 2020년 이래 최고의 분기를 닫게 만든 힘은 반도체였는데, 첫날(7/1) 그 반도체가 이번엔 급락을 주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마이크론·샌디스크가 8%대, 엔비디아가 3%대 밀렸다. 한국도 같은 반도체 차익실현에 고환율이 겹…읽기 9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증시2026.07.01[기획: 데일리 시황] 상반기, 위험자산은 환호하고 채권·달러는 브레이크를 밟았다2026년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 뉴욕은 4대 지수 동반 상승으로 반기 장부를 닫았다. S&P500과 나스닥은 6년 만에 최고의 분기를, 러셀2000은 1991년 이래 최고의 상반기를 기록했다. 다만 한 꺼풀 들추면 시장은 한 방향으로 달린 게 아니다. 주식·변동성 지표는 "위험 선호…읽기 11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6.30[기획: Hindsight] 가장 유명했던 콜이 가장 크게 틀렸습니다 — 2024 AI 반도체 목표가 부검2024년 9월 15일,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를 두 단계 강등했습니다. 목표가 260,000원에서 120,000원으로 -54%, 투자의견은 Top Pick에서 Underweight로. 리포트 제목은 'Winter Looms', 겨울이 온다. 그해 반도체 섹터를 가른 단일 셀사이드 사…읽기 17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6.29사이클을 먼저 끝내는 건 공급이 아니라 수요입니다 — 마진 정점은 평균회귀의 출발선마이크론은 분기 사상 최고 매출총이익률 84.9%를 찍은 바로 그 실적발표에서 "가격 인상폭이 의미 있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OPM)은 72%, 삼성전자 칩 마진은 70%를 넘었고, 공급사 D램 재고는 2~3주 — 2018년 사이클 바닥 수준까지 말랐습…읽기 22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미디어2026.06.29어젯밤 그 한 시간은 누가 골랐나"집중력이 금붕어보다 짧아져서 짧은 것만 본다." 숏폼 열광을 설명하는 가장 익숙한 문장입니다. 그런데 전제부터 가짜입니다. '인간 8초, 금붕어 9초'라는 비교에서 8초는 사실 인간에게 붙은 수치이고, 거슬러 올라가면 통계 집계 업체 스태티스틱 브레인(Statistic Brain)이…읽기 15분·✓ 팩트·코드 검증산업·기업2026.06.29스트리밍은 이겼지만, 왕은 둘이다2025년 12월, 스트리밍이 미국 TV 시청의 47.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를 찍었습니다. 'OTT의 완승'으로 읽기 쉽습니다. 그런데 미국 TV 전체에서—선형 방송과 스트리밍을 합친 닐슨 배급사 집계에서—화면을 가장 많이 가져간 단일 배급사는 넷플릭스가 아니라 유튜브였습니다. 한국…읽기 18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6.29아파트보다 싼 게 아니라, 아파트가 아닙니다 — 덕은 에일린의뜰 센트럴"한강변에 상암DMC 차량 10분, 신축인데 인근 아파트보다 몇 억 싸다." 덕은 에일린의뜰 센트럴을 두고 도는 한 줄입니다. 입지 서사는 사실에 가깝습니다. 경기 고양 덕양구 덕은동, 상암DMC 차량 약 10분, 한강변, 가양대교 북단을 거쳐 강변북로까지 약 6분. 여기까지는 사실입니…읽기 12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6.28매출 5.5배, 순손실 349억 — 티앤알바이오팹은 무엇으로 버는가티앤알바이오팹의 2025년 실적표에는 두 개의 헤드라인이 동시에 적혀 있습니다. 매출이 48.7억에서 269.7억으로 5.5배가 됐다는 것, 그리고 같은 해 순손실이 349억이고 부채비율이 394%라는 것입니다. 앞줄만 보면 성장주, 뒷줄만 보면 위기의 적자 바이오입니다.읽기 19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6.27SK하이닉스가 삼성을 넘었습니다. 코스피는 이제 두 회사입니다6월 22일,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079조 원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1위에 올랐습니다. 25년 만의 역전입니다. 그런데 이 '1위'는 보통주만 센 것입니다. 삼성전자 우선주(약 180조)를 합치면 삼성 전체는 2,246조로 여전히 1위입니다. 보통주 한 줄을 어떻게 세느냐…읽기 15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6.27비트코인 ETF, 유출은 멎는데 가격은 안 오릅니다출시 이래 가장 긴 환매였습니다. 5월 15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13거래일 연속 약 44억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2024년 1월 상장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그 환매가 잦아든 지금, 정작 가격은 따라 오르지 못했습니다. 6월 24일 비트코인은 약 $62…읽기 10분·✓ 팩트·코드 검증자산·투자2026.06.27패시브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판단은 누가 떠안았나인덱스펀드는 시장을 이기겠다는 약속이 아닙니다. 시장을 사겠다는 약속입니다. 무엇이 비싸고 무엇이 싼지 따지지 않고, 지수가 담은 그대로 통째로 들고 가겠다는 것. 개인에겐 비용을 낮추고 분산을 얻는 합리적 선택입니다. 그런데 그 '판단 안 함'이 펀드 자산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202…읽기 14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미디어2026.06.27무엇을 원할지, 나는 누구에게 넘겼나어젯밤 나는 한 시간 넘게 무언가를 봤다. 무엇을 봤는지는 기억나는데, 그걸 왜 보기 시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한 편이 끝나자 다음 편이 저절로 차올랐고, 내가 한 일이라곤 멈추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러니 정확히 묻자면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어젯밤 무엇을 보고 싶었던 걸까.…읽기 13분·✓ 팩트·코드 검증인문 · 역사2026.06.27위임은 부담을 옮길 뿐입니다 — 용병과 동인도회사가 먼저 지운 응답자AI에게 결정을 맡길 때 일이 잘못되면 누가 책임지는가. 최근 이 질문이 회의실과 규제기관을 돌아다닙니다. 학자들은 이걸 '책임 공백(responsibility gap)'이라 부릅니다. 안드레아스 마티아스가 학습하는 기계의 행위에 책임을 귀속시킬 수 없는 간극을 가리켜 2004년에 붙인…읽기 18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6.27AI 에이전트의 책임 공백: 위임되는 건 일이지 응답자가 아니다한 승객이 에어캐나다 웹사이트의 챗봇에게 상중 할인 항공권을 물었다. 챗봇은 표를 산 뒤에도 소급 신청이 된다고 답했지만, 그것은 실제 규정과 달랐다. 승객은 그 말을 믿고 표를 샀다가 차액을 떼였다. 분쟁에서 에어캐나다는 놀라운 항변을 폈다. 챗봇은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별개의 법적…읽기 16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행정2026.06.27거부당한 시민은 누구에게 항변하나 — 알고리즘에 맡긴 행정의 빈자리한 통의 통지서가 도착합니다. "당신은 부정수급자입니다. 받은 수당 전액을 환수합니다." 받아 든 사람은 영문을 모릅니다. 서류를 위조한 적도, 소득을 숨긴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통지서 어디에도 이 판정을 내린 담당자의 이름이 없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자동화된 시스템이 매긴 결과이기…읽기 17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6.27보드를 본 적 없는 기계가 보드를 안다 — 이해인가 흉내인가, 아니면 다른 질문인가오델로의 규칙을 한 줄도 배우지 않은 신경망이 있다. 그저 합법적인 수의 나열, 그러니까 기보(棋譜)만 끝없이 먹고 다음 수를 맞히도록 훈련받았을 뿐이다. 보드가 8×8이라는 것도, 돌이 뒤집힌다는 것도 누구도 알려준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모델의 내부를 열어 보면, 지금 보드 위에 어…읽기 18분·✓ 팩트·코드 검증산업·기업 · 반도체/후공정2026.06.27패키징이 AI 가속기의 상한을 정한다: 반도체 후공정이 무게중심이 된 이유반도체 제조는 둘로 나뉜다. 웨이퍼에 트랜지스터를 새기는 전공정, 그리고 완성된 다이를 자르고 쌓고 잇고 검사해 패키지로 만드는 후공정이다. 이름 그대로 후공정은 오랫동안 전공정 뒤에 붙는 저부가 보조 단계로 취급됐다. 지금은 다르다. 2026년 AI 하드웨어의 공급량을 정하는 결정적…읽기 17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바이오2026.06.27끊으면 다시 찐다: GLP-1, 공급난이 가린 진짜 제약2년 전 위고비와 오젬픽은 약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약이었다. 미국 FDA는 위고비 일부 용량을 2022년 3월, 오젬픽을 2022년 8월 부족 목록에 올렸다. 그 부족은 끝났다. 부족이 풀린 자리에서 더 중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약은 끊으면 다시 찐다. STEP 1 연장시험에서 세마…읽기 10분·✓ 팩트·코드 검증인문 · 철학/삶·실존2026.06.27다시 살겠는가 — 니체와 고를 수 없는 운명토리노, 1889년 1월의 어느 아침. 한 사내가 거리에서 무너졌다. 마흔넷의 철학자였고, 그날 이후로 그는 다시 또렷한 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광장에서 채찍질당하는 말의 목을 끌어안고 울다 쓰러졌다고 한다 — 다만 이 장면은 자주 옮겨지는 만큼 확증된 적은 없…읽기 13분·✓ 팩트·코드 검증경제 · 거시경제2026.06.27연준이 점도표를 고치기 전에, 한국 증시는 이미 무너졌습니다6월 8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8.37% 빠지며 서킷브레이커를 때렸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0%씩 흘러내렸고, 원/달러는 1,560 부근까지 밀렸습니다. 연준이 점도표에서 '올해 인하'를 지우고 인상으로 손을 바꾼 건 그로부터 아흐레 뒤인 6월 17일입니다. 순서가…읽기 6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노동2026.06.27금요일이 사라져도 일은 줄지 않았다나는 오랫동안 시간을 일과 한 몸이라 믿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수록 더 많이 해낸 것이라 여겼고, 금요일 늦은 오후의 나른한 무력감마저 성실의 증거처럼 끌어안았다. 그러니 닷새를 나흘로 줄이면 산출도 그만큼 깎여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나라가 진짜로 하루…읽기 9분·✓ 팩트·코드 검증테크·과학 · 우주2026.06.27스타십 재사용: 재사용은 이미 증명됐다, 스타십은 아직이다궤도에 도달하는 로켓은 그동안 대부분 한 번 쓰고 버려졌다. 스타십은 그 전제를 깨려 한다. SpaceX의 스타십은 1단 Super Heavy 부스터와 상단 Starship 우주선을 모두 회수해 다시 쓰도록 만든 2단 완전재사용 발사체다. 두 단 다 스테인리스강으로 짓고, 메탄과 액체산…읽기 10분·✓ 팩트·코드 검증AI2026.06.27온디바이스 AI: 칩이 아니라 비용과 사법권이 경계를 긋는다사진 한 장을 분류하는 연산이 클라우드 서버까지 갔다 오지 않는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내장된 프로세서에서 끝난다. 이것이 온디바이스 AI다. 데이터가 기기를 벗어나지 않으니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고, 네트워크 없이 동작하며, 왕복 지연이 사라진다. 보통은 여기까지를 칩과 압축의 이야기로…읽기 9분·✓ 팩트·코드 검증인문 · 철학/윤리학2026.06.27누가 방아쇠를 당겼는가 — 자율무기와, 사라진 응답자어느 보고서의 한 문장을 나는 오래 들여다본 적이 있다. 2020년 봄 리비아의 트리폴리 인근, 후퇴하던 병력이 "운용자와 탄약 사이에 데이터 연결을 요구하지 않도록 프로그램된" 무인기에 의해 쫓기고 교전당했다고, 유엔 전문가패널의 최종보고서가 적었다. 행정 문서 특유의 건조함으로 쓰인…읽기 11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음식2026.06.27오마카세는 왜 무너졌나 — 생선이 아니라 신호를 팔았기 때문입니다"예약 전쟁"이라던 카운터가 비었습니다. 불과 3년 전 기념일마다 자리가 동나던 그 카운터입니다. '오마카세' 네이버 검색량은 2023년 1월 정점(지수 100)에서 2026년 5월 지수 15까지, 약 85% 주저앉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20)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읽기 10분·✓ 팩트·코드 검증인문 · 역사2026.06.27관세는 방아쇠였지 엔진이 아니었습니다 — 1930년이 2026년에 보내는 청구서2025년 미국의 평균 실효관세율은 한때 18.2%까지 올랐습니다. 193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이 끌어올린 약 20%에 손에 닿을 만큼 다가섰습니다. 2026년 들어 11.0%로 내려왔지만 그래도 1943년 이래 최고입니다. 그해 5월, 경제학자 1…읽기 12분·✓ 팩트·코드 검증사회·문화 · 인구2026.06.270.80으로 올라온 출산율, 0.58로 내려앉은 서울2025년 합계출산율이 0.80명으로 올라섰습니다. 2023년 0.72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24년 0.75명으로 9년 만에 처음 반등하더니, 한 계단 더 올라온 숫자입니다. 출생아도 25만4500명으로 1만6100명(6.8%) 늘었습니다. 헤드라인만 보면 분위기가 바뀐 것 같습니…읽기 9분·✓ 팩트·코드 검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