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몸, 안으로 밀고 드는 몸
2010년 7월 24일, 독일 뒤스부르크의 음악 축제에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이튿날 통신사 기사 제목의 한 대목은 「패닉 속에 19명이 밟혀 숨졌다」였고, 같은 기사 본문은 무엇이 그 패닉을 촉발했는지 아직 모른다고 적었습니다(초기 와이어 기사 한 건의 게재본 · 최초 게재 시각은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원인은 모르는데 원인의 이름은 이미 제목에 있었습니다. 사망자는 뒤에 21명으로 확정됩니다.
이 설명은 허술하지 않습니다. 가장 강한 형태로 세우면 이렇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흥분이 옮고, 흥분하면 판단이 무너지고, 무너진 사람들은 출구로 한꺼번에 몸을 던진다. 아래 깔린 사람은 밟힌다. 압사 소식에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그림이 이것이고, 오래된 문면이기도 합니다. 19세기 말 르 봉이 군중을 두고 쓴 문장이 거의 같은 구조입니다. 암시와 전염으로 감정과 생각이 한 방향으로 쏠린다는 것입니다. 그 문장은 오늘의 실무로 이어지는 계보의 증거가 아니라, 같은 모양의 설명이 백 년도 더 전에 이미 문장으로 있었다는 실물입니다.
그런데 참사 나흘 뒤 나온 검찰 부검 결과가 이 그림과 어긋납니다. 사인은 대규모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이었고, 낙상이나 둔기 손상의 흔적은 명시적으로 배제됐습니다. 밟혀 죽은 것이 아닙니다. 눌려서 숨을 못 쉰 것입니다. 이런 죽음을 압박성 질식이라 부릅니다. 가슴과 배가 사방에서 눌려 흉곽이 숨을 들이쉴 만큼 펴지지 않는 것입니다. 안전벨트가 조인 채 크게 숨을 쉬어 보려던 순간을 떠올리면 가깝습니다.
그런 죽음은 한순간에 오지 않습니다. 압력이 쌓이는 동안 시간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아무도 몰랐을까요. 그날 경찰은 사고 세 시간 전인 13시 44분에 진입 지점이 넘칠 수 있다는 우려를 문서에 남겼습니다. 그 기록을 남긴 쪽은 당국 자신입니다. 그러니 물음은 이렇게 세워야 합니다. 알린 사람이 있었는데, 왜 멈추지 않았나.
위험을 사람 대신 제곱미터로 재면
답을 찾으려면 재는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사람의 품행 말고, 1제곱미터 안에 몇 명이 서 있는가로 위험을 재는 것입니다. 이것을 군중 밀도(명/m²)라고 합니다. 출근길 지하철을 떠올리면 감이 잡힙니다. 몸이 겨우 닿기 시작하는 칸과 팔을 들었다가 내리지 못하는 칸은 서로 다른 상태이고, 그 차이를 사람 수로 적은 것이 이 단위입니다. 그런데 같은 명/m²라도 어떻게 잰 값인지가 제각각이어서, 우리가 확인한 값은 세 갈래로 갈렸습니다.
| 재는 방법 | 단위 | 값 | 몸의 상태에 대해 말해 주는 것 |
|---|---|---|---|
| 규범 — 설계 허용치 | 구획 평균 | 이동 군중 4.0명/m² · 1986년 영국 경기장 지침 5.4명/m² | 없음. 넘지 말라는 선만 정한다 |
| 관측 — 현장 계측 | 국소·순간 | 국소 10명/m² | 완전히 멈추지 않는다. 밀렸다 서기를 반복하고 거동이 두 차례 급격히 바뀐다 |
| 사후 재구성 — 법정 감정 | 국소·순간(추정) | 8~10명/m² | 없음. 사건 뒤 밀도만 되짚은 값이다 |
세 줄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잰 값이라 한 축에 겹쳐 읽을 수 없습니다. 규범 두 값은 규범 문서를 옮긴 보도를 경유했고(1986년 지침값은 단일 보도), 국소인지 구획 평균인지가 갈린 채로 남아 있습니다. 사후 재구성값도 단일 보도 경유입니다. 세 줄 가운데 현장에서 직접 잰 것은 2006년 다른 행사의 동료심사 관측 하나뿐입니다.
규범값은 구역 전체를 면적으로 나눈 평균이고, 나머지 둘은 사람이 실제로 서 있는 1제곱미터의 순간값입니다. 평균은 빈 곳까지 함께 나누므로 늘 낮게 나옵니다. 그래서 행사 총인원을 전체 면적으로 나눈 숫자는 여기서 쓸 수 없고, 두세 배로 벌어진 값을 한 줄에 세워 「임계는 몇 명」이라 부르면 그 문장 자체가 틀립니다.
1989년 4월, 영국 힐스버러 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 입장 중에 관중이 이미 만원이던 구역으로 흘러들어 다수가 숨졌습니다. 그 참사의 공식 조사보고서는 밀도에 관해 인색합니다. 문제의 구역이 당시 지침 상한을 넘었다는 사실만 확정했고, 몇 명/m²였는지는 보고서에 없습니다. 사람을 죽인 것은 발이 아니라 압력입니다. 낙상과 둔상을 배제한 부검은 앞서 본 뒤스부르크 쪽 기록이고, 흉곽이 펴지지 않아 산소가 떨어진다는 기전은 복수의 법의학 문헌이 공통으로 적는 것입니다. 다만 어느 값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갈라진 세 숫자가 답해 주지 않습니다.
몸이 매질이 되는 순간
밀도는 왜 오릅니까. 경찰 예비보고를 옮긴 논문 서술로는, 2010년 뒤스부르크의 행사장에 드나드는 길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들어가는 길과 나가는 길이 같은 터널이었고 그 터널 한가운데에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주 램프가 붙어 역T자 모양을 이뤘습니다. 들어오는 흐름과 나가는 흐름이 한 터널에서 만나면, 아무도 악의로 밀지 않아도 그 접점의 사람 수는 올라갑니다. 다만 그날 실제로 막힌 곳은 그 접점이 아니라 거기서 한 단 위였습니다. 영상 분석이 지목한 병목은 좁아진 펜스 구간이 아니라 램프 위쪽, 곧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였습니다.
밀도가 높아지면 사람 사이의 빈 공간이 줄어듭니다. 당구공을 일렬로 붙여 놓고 한쪽 끝을 치면 반대쪽 끝의 공이 튀어 나갑니다. 가운데 공들은 제자리에 있고, 건너간 것은 힘뿐입니다. 몸이 서로 닿기 시작한 군중이 그렇습니다. 뒤에서 누른 힘이 맞닿은 사람을 타고 앞으로 갑니다. 이렇게 힘을 옮기는 물질을 매질이라고 합니다.
러브퍼레이드의 영상에 그 상태가 남아 있습니다. 16시 34분경 기둥 주변에서,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흐르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밀려다니는 상태가 처음 나타납니다. 이것을 군중 난류라고 부릅니다. 16시 53분경에는 램프 전 폭으로 번졌고, 수백에서 수천 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졌습니다.
같은 상태를 사람의 눈으로 적은 문면이 1989년 힐스버러 경관의 진술서에 있습니다. 「군중 앞쪽 사람들은 얼굴이 파랗게 변해 있었고 의식이 없어 보였으며, 양옆 사람들의 무게에 지탱되고 있을 뿐이었다.」 그들이 서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탱되고 있었습니다. 이 진술이 적는 것은 앞쪽 사람들의 상태이지 뒤쪽 사람들의 생각이 아닙니다. 그러면 물음이 방향을 바꿉니다. 이 상태에 놓인 사람에게서 위로 가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물음에 우리 자료는 러브퍼레이드 쪽에서만 답합니다. 눌린 사람에게서 위로 도착한 것으로 그 자료가 기록한 것은 둘, 비명과 몸이 경계를 넘는 동작입니다. 비명 쪽은 닫혔습니다. 소음과 인파 때문에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논문은 적습니다. 그러면 남는 것은 몸의 동작 하나입니다. 몸이 아니라 장비로 소식을 나르는 길, 곧 회선은 한 건뿐입니다. 낮 2시 무렵 한 경관이 확성기 방송을 요청했지만 작동하는 확성기가 없었고, 안전규정상 갖췄어야 할 장비였습니다. 다만 그 확성기는 위로 오는 회선이 아니라 아래로 가는 회선입니다. 군중을 향한 확성기, 시내로 나간 방송. 우리가 모은 자료에 실린 회선이 전부 아래로 가는 쪽이라는 것은 세상이 그랬다는 발견이 아니라 우리 표본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힐스버러 쪽에는 이 대목을 받쳐 줄 회선 기록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면 급소가 보입니다. 밀도가 아닙니다. 몸이라는, 위로 가는 유일하게 남은 경로 위에 있습니다. 눌린 사람에게 남은 것은 몸을 움직여 경계를 넘는 동작 하나인데, 그 동작이 받는 쪽의 눈에는 안으로 밀고 드는 몸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경계 밖으로 나온 몸과 안으로 밀고 드는 몸이 그 눈에 같게 보입니다. 이 급소에 이름을 붙이면, 되밀리는 신호입니다.
낯선 일이 아닙니다. 만원 지하철에서 내리려고 몸을 헤집을 때, 뒤에서 보면 그 몸짓은 타려고 밀고 드는 몸짓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합니다. 「내릴게요.」 몸과 다른 회선을 하나 더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인 실물이 1989년 힐스버러의 공식 조사보고서에 남아 있습니다. 오후 2시 52분, 게이트 하나가 열렸고 사람들은 이미 만원이던 중앙 구역으로 그대로 흘러들었습니다. 펜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걸어 나온 것이 아니라 「넘어지거나 비틀거리며」 나왔다고 보고서는 적습니다. 경찰은 그들을 다시 펜 안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같은 곳에 있던 한 경관은 처음에 자신들이 그라운드 난입을 상대하는 중이라고 여겼습니다. 동작과 읽기와 조치가 한 기록 안에 나란히 있습니다. 「되밀리는」이라는 말은 여기서 빌렸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그 경관은 「과밀의 징후는 없었다」고 했고, 열린 게이트를 두고 「군중의 쇄도가 밀어서 열린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같은 사태가 받는 쪽에서 다른 범주로 앉는 일이 한 번 더 기록된 것입니다.
러브퍼레이드 쪽에는 같은 등급의 기록이 없습니다. 관중이 기둥과 컨테이너와 계단으로 오르는 행위를 경찰이 「무례한 시위 강행 시도」로 오인할 소지가 있었고 실제로는 탈출 시도였다고 논문은 적습니다. 두 문면은 무게가 다릅니다. 앞은 공식 조사보고서가 적은 그날의 동작과 조치이고, 뒤는 그렇게 읽힐 수 있는 형태였다는 논문의 지적입니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문장은 거기까지입니다.
그럼 앞에서 짚은 대목들로 되돌아갑니다. 그것을 하나의 사슬로 보면, 끝은 짧습니다. 한 사람이 넘어지면 그가 있던 곳에 빈 공간이 생기고, 주변이 그리로 쏠리면서 다음 사람이 넘어집니다. 이 연쇄를 진행성 군중 붕괴라고 부릅니다. 선 채로 사방에서 눌리든 바닥에 깔려 위에서 눌리든, 흉곽과 배가 펴지지 않으면 산소가 떨어집니다. 연쇄가 커지는 방식과 산소가 떨어지는 방식, 이 두 대목은 복수의 이차 문헌이 공통으로 적는 것입니다. 다만 얼마 만에 그렇게 되는지는 자료마다 갈립니다. 우리가 본 두 시간 규모가 서로 어긋나 있습니다. 이 두 대목의 원 논문도, 어긋난 두 값의 원 서지도 우리는 대조하지 못했습니다. 급소에는 이름이 생겼고, 그 처분이 내려진 곳도 정해졌습니다. 군중 안이 아니라, 군중과 그것을 보는 쪽이 맞닿는 면입니다.
관측으로 확정한 것은 한 사건의 기록 하나입니다. 그래서 두 사건을 같은 등급으로 세우지 않고, 「모든 압사가 이렇다」로 넓히지도 않습니다. 이런 곳에서 이런 처분이 내려진 일이 있었다 — 우리가 말하는 것은 거기까지이지, 거기 서면 누구나 그렇게 읽는다거나 그것이 사슬 전체를 결정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급소가 틀렸다면 다음 넷이 한 사건에서 함께 기록될 것입니다. ⑴군중이 낸 것이 사건 당시 문서에 「구조 요청」이나 「과밀 위험」으로 분류돼 있고, ⑵그 분류가 첫 연쇄 전도보다 이르며, ⑶그에 따라 유입을 끊는 조치가 실제로 집행됐는데, ⑷그런데도 사람이 눌려 죽는 것입니다.
같은 형태, 그리고 우리 급소를 깎는 기록
2010년 러브퍼레이드에서 같은 형태가 한 번 더 나옵니다. 그날의 시각표는 이렇습니다. 16시 31분, 구급차를 들이려고 서쪽 펜스를 열자 수백 명이 그 틈으로 더 들어왔습니다. 들어오는 흐름을 멈추라는 명령은 16시 48분, 이미 다수가 쓰러진 뒤였습니다. 이 시각표에서도 우리가 급소를 앉히는 곳은 상황실이 아니라 군중과 맞닿아 서 있던 사람의 눈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표가 우리 급소를 깎습니다. 16시 31분의 그 개방은 첫 군중 난류(16시 34분)보다 이르고, 그것을 연 쪽은 상황을 「구조」로 정확히 읽었습니다. 그런데도 유입은 늘었습니다. 정확히 읽었을 때도 흐름이 안 끊긴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읽혔기 때문에 들어오는 흐름이 안 끊겼다」는 연결을 접습니다. 이 글이 설명하는 범위는 그만큼 줄어듭니다. 사슬 전체가 아니라, 위로 가는 경로 하나입니다.
다른 급소도 같은 기록 위에 섭니다. 구조하려고 연 틈과 사람이 들어오는 틈이 하나이고, 그것을 끊을 권한이 제때 서지 않는다는 것. 힐스버러의 그 게이트가 같은 모양이고, 공식 보고서가 참사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한 것도 그 대목입니다. 게이트가 열렸을 때, 이미 넘친 구역으로 가는 길을 끊지 못한 것. 서두의 물음에 우리 자료가 주는 가장 강한 답이 이쪽입니다. 어느 쪽이 더 결정적인지는 나란히 둔 채로 남습니다. 공식 조사가 「직접 원인」으로 적은 것은 저쪽이고, 저쪽을 우리 급소의 귀결로 옮겨 적을 기록은 따로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민 사람들이 있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우리 자료는 그것을 사실로 담지 않고, 논문은 오히려 영상에 한 방향 집단 쇄도의 증거가 없다고 적습니다. 같은 크기의 밀치기가 한산한 광장에서는 아무도 죽이지 못하고, 매질이 된 군중에서는 평범한 보행 압력도 앞으로 전해집니다. 방아쇠를 지목하는 것과 엔진을 지목하는 것은 서로를 배제하지 않습니다.
급소가 신호의 형태가 아니라 받는 쪽의 편견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축구장의 경찰에게 관중은 잠재적 훌리건, 축제의 경찰에게 군중은 잠재적 시위대였다는 것입니다. 편견이 있었는지는 참사 이전의 인식을 적은 1차 사료가 있어야 답할 수 있는 물음이고, 우리가 읽은 자료는 참사 이후의 지면에서 시작합니다. 다만 편견설이 잘 설명하지 못하는 문면이 하나 있습니다. 난입을 상대하는 중이라 여겼던 그 경관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뒤」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려고 앞을 막은 사람들을 밀어냈습니다. 고정된 편견은 같은 사람 안에서 일어난 이 전환을 그 자체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입자로 환원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도 옵니다. 오히려 반대로, 사람들은 끝까지 사회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옆 사람을 「넌 해낼 수 있어」라며 진정시키는 장면이 영상에 여럿 있고, 빠져나오려고 기둥에 오른 것도 사회적 행동입니다. 급소는 그 행동이 받는 쪽의 눈에서 안으로 밀고 드는 몸과 구별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환원이 아니라 번역 손실입니다. 재난 속 군중이 왜 서로 돕는지는 그들이 공유하는 집단 정체성으로 설명해 온 사회심리학 계열이 이미 답했고, 이 글이 묻는 것은 그 도움이 왜 밖에서 안 보이는가입니다.
가장 아픈 물음은 이것입니다. 밀도의 상한은 우리가 확인한 규범 문서 두 건에 적혀 있었고, 이 사건을 다룬 대표 논문의 제목부터 「시스템 실패」입니다. 우리가 처음 세운 반박도 우리 자료에 뒤집혔습니다. 확성기는 안전규정상 필수였음에도 없었으니 규정이 이미 요구한 회선이 있었고, 없던 것은 요구가 아니라 이행이었습니다. 입장 동선이 감당할 인원과 예상 유입의 격차도 법정 감정 둘이 지적했지만, 두 감정의 수치가 서로 어긋나 여기 남는 것은 격차의 방향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하는 것은 새 권고가 아니라 곳의 특정입니다. 「시스템 실패」는 결과의 이름이고, 이 글이 짚는 것은 경계 밖으로 나온 몸이 어떤 범주로 앉는지가 정해지던 그 지점입니다.
깰 조건 넷을 들고 아홉 사건을 훑었습니다. 넷을 함께 채운 사례는 없었고, 더 눈에 띈 것은 시험이 성립한 사건 자체가 둘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나머지 일곱 중 둘은 사건 당시 문서가 우리 자료에 없고, 둘은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으며, 셋은 개입의 종류가 달랐습니다. 그리고 이 아홉이 전부도 아닙니다. 우리가 고른 아홉이고, 아예 대보지 않은 계열이 따로 있습니다. 그러니 「안 깨졌다」가 보증하는 것은 우리가 지목한 맞수 하나가 이번 아홉 안에서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급소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길은 둘 열려 있습니다. 임계를 넘은 뒤 되돌릴 수 없어지는 시간, 그리고 방금 적은 개구부와 권한입니다. 몸이 아닌 회선을 들인 전후를 비교한 사례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누가 언제 들어오는 흐름을 끊을 수 있었는가 하는 법적 판정은 이 글의 몫이 아닙니다.
판정은 접어 두더라도, 밖에서 붙인 서사가 교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힐스버러에서 관중의 품행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한 1면 지면이 나온 것은 참사 나흘 뒤인 1989년 4월이고, 그 문면은 여러 이차 기록이 옮겨 적은 것입니다. 재심 배심이 96명 전원을 「불법적 죽음」으로 평결하고 「팬들은 참사를 일으키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적은 것은 2016년 4월입니다. 복수 매체가 서로 일치하게 전하는 평결 문면입니다. 그 사이가 약 27년입니다. 러브퍼레이드는 경로가 달랐습니다. 형사 절차는 2020년 5월에 유죄 판결 없이 끝났고, 초기 서사를 뒤집은 것은 영상과 기록을 다시 맞춘 학술 재구성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법정이 27년 만에 그 서사를 기각했고, 다른 쪽에서는 기각한 것이 법정이 아니었습니다. 이 시간이 재는 것은 판정의 속도가 아니라, 밖에서 붙인 이름 하나가 사실로 통한 기간입니다.
몸 하나만 남았을 때
급소가 그 경계면에 있다면, 군중 안을 향한 처방은 거기 닿지 않습니다. 안내 방송도, 질서 캠페인도, 「침착하세요」도 우선 들리지 않습니다. 비명조차 알아듣기 어려웠던 소음 속입니다. 들린다 해도 거기서 몸이 할 수 있는 일은 경계를 넘는 동작 하나이고, 그 동작은 같은 눈에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라면 몸과 분리된 신호선이 따로 있습니다. 제동등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본 처분이 내려진 곳은 군중 안도, 상황실 위도 아닙니다. 그 둘이 맞닿는 한 뼘, 경계에 선 사람이 넘어오는 몸을 무엇으로 읽는 그 지점입니다.
거기서 무엇이 바뀔 수 있는지는 앞의 그 전환이 보여 줍니다. 몸이 달라진 것이 아닙니다. 그 몸이 앉은 범주가 달라졌고, 그러자 조치가 구조 쪽으로 갔습니다. 기록은 그 뒤의 조치까지만 적습니다.
같은 도시 이야기인 탐욕의 도시에서 우리는 밀도가 사람의 마음을 통해 무엇을 만드는지를 다뤘습니다. 여기서 밀도는 마음을 빼지 않고, 마음이 몸으로 나온 것을 다른 범주로 앉힐 뿐입니다.
처음의 그 기사 제목으로 돌아가 봅니다. 「패닉」은 그날의 마음을 가리킨다고 여겨졌지만, 우리가 확인한 범위에서 그 말이 실제로 가리킨 것은 하나입니다. 밖에서 그렇게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읽은 것은 1989년과 2010년의 기록입니다. 그 뒤로 경계에 선 사람들이 무엇을 보도록 배웠는지는 우리 자료가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콘서트 입장 줄이나 명절 귀성 인파, 환승역 복도에 설 때 한 가지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내가 밀려 나온다면, 경계에 선 사람은 그것을 무엇으로 볼까.
유의
E-1↺④ 제자리 재작성(166차 · 라운드 캡 1 소진) 후 잔여 — ⑴구 caveat ⑴(판정의 역사 시간 성분)·⑷(「미시도 계열」 고지) 닫힘 + 구 reject 8건(#54~#61) 중 ★악화 2건(#57 f17 기전·#59 차원 시간 성분) 닫힘·#61 해소 확인 ⇒ 실질 잔존 5(#54 규범/측정 어휘 뭉갬 ·출처
- 힐스버러 공식 조사 — Lord Justice Taylor, Interim Report(1989 · Cm 765, 위키소스·policeconduct.gov.uk 경유 발췌) · IOPC Hillsborough Report 채록 증언(PC Akred Ch.5 · PC Smith Ch.10 · §14·§22 원문 직독) · Home Office, Guide to Safety at Sports Grounds(1986 · Taylor 보고서 인용문 경유) · 힐스버러 재심 배심 평결(2016-04-26 · 복수 매체 재인용 · 평결문 원문 미직독)
- 러브퍼레이드 공식 문서 — 뒤스부르크 검찰 부검 결과(2010-07-28 발표 · 복수 매체 재인용) · 뒤스부르크시·경찰 공식 사상자 발표(2010-07-28) · 뒤스부르크 경찰청 예비 최종보고서(2010-10-31 · Helbing 논문 재인용) · Gerlach 법정 감정보고서(2020-07-10 잠정판 · 원문 직독) · Still 전문가 감정보고서(2011-12-09 · Helbing 논문 재인용 — Gerlach와 수치 상충, 본문은 갈린 채로 적음) · 뒤스부르크 지방법원 형사 절차 종결(2020-05-04 · 매체 3건 일치)
- 학술(동료심사) — Helbing & Mukerji, "Crowd Disasters as Systemic Failures", EPJ Data Science 1:7(2012 · arXiv:1206.5856 원문 직독) · Helbing·Johansson·Al-Abideen, Physical Review E 75, 046109(2007 · arXiv 원문 확인) · Drury·Cocking·Reicher, British Journal of Social Psychology(2009)
- 사상사·법의학 — Le Bon, Psychologie des foules(1895 · Project Gutenberg #445 영역본 원전 문면) · 압박성 질식 기전(법의학 표준 서술 · 복수 문헌 공통 · 의식 소실까지의 시간 규모는 두 값이 상충하고 양쪽 다 원 서지 미확보) · 진행성 군중 붕괴 기전(복수 2차 정리 · 최초 정식화 원논문 미대조)
- 초기 보도 실물·규범값 — AP/로이터 계열 와이어 기사(2010-07-25경 · 게재본 확인, 최초 게재일시는 미특정) · The Sun 1989-04-19자 1면(문면은 다건 2차 기록으로 교차확인 · 지면 원문 미직독) · SGSA "Green Guide" 이동 군중 상한(재인용 · 국소/평균 구분 미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