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데일리 시황] 올린 것도 반도체, 되돌린 것도 반도체
하반기·3분기 첫 거래일이 지났다. 그제(6/30) 뉴욕이 2020년 이래 최고의 분기를 닫게 만든 힘은 반도체였는데, 첫날(7/1) 그 반도체가 이번엔 급락을 주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마이크론·샌디스크가 8%대, 엔비디아가 3%대 밀렸다. 한국도 같은 반도체 차익실현에 고환율이 겹쳐 코스피가 2% 넘게 빠졌다. 어제 위험자산과 긴축 신호가 엇갈렸다면, 오늘 첫날엔 위험선호가 먼저 숨을 골랐다 — 여기에 워시 의장의 "물가가 너무 높다"가 더해졌다. 물론 하루치 되돌림이 로테이션의 신호인지 강한 분기를 소화하는 숨 고르기인지는 아직 이르다.
🇺🇸 미국 — 랠리를 올린 엔진이 되돌림도 이끌었다
4대 지수 (7/1 종가)
- 다우 52,305.24 (-0.03%) — 통신·금융이 지수를 방어해 낙폭은 소폭에 그침
- S&P500 -0.2% (약 7,484)
- 나스닥 -0.6% (약 26,040) — 반도체 약세가 지수를 눌렀다
- 러셀2000 3,012.59 (-0.39%)
무엇이 움직였나 — 개장 직후 강세로 3분기를 열었다가 장중 반락해 마감했다. 진앙은 반도체였다. 그제까지 랠리를 이끌던 마이크론·샌디스크가 8%대, 엔비디아가 3%대 급락하며 되돌림을 주도했다. 'AI가 과열·과레버리지'라는 경고가 다시 고개를 든 하루다. 다만 지수 자체가 소폭 하락에 그친 건 통신·금융이 낙폭을 받쳐줬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뒤집힌 반도체가 로테이션의 시작인지, 강한 분기를 소화하는 숨 고르기인지는 오늘 밤 고용지표 뒤 며칠이 가른다.
매크로 — 신호가 엇갈렸다
- ISM 제조업 PMI 53.3 (전월 54.0, 컨센 53.6 소폭 하회) — 6개월 연속 확장이되, 물가지수가 82.1에서 73으로 급락(202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 73은 여전히 50을 웃돌아 원자재 값은 오르는 중이지만, 그 상승 '속도'가 확 꺾였다
- ADP 민간고용 +98K (컨센 +118K 하회) — 교육·의료가 끌었고 여가·접객은 6개월째 부진, '채용 둔화'
- 10년물 약 4.47% (전일 4.38%서 상승) · 달러인덱스 약 101 (13~15개월 최고권) · VIX는 16선대 저변동 유지
어디에 비대칭이 있나 — 지표는 두 방향을 함께 가리켰다. ISM 물가의 가파른 둔화와 ADP 채용 감속은 '인플레·고용의 속도가 식는다'는 쪽인데, 정작 채권은 금리를 올렸다. 이유는 워시 의장이다. 그는 신트라 ECB 포럼 데뷔 무대에서 "물가가 너무 높다", "우리는 물가안정 사업을 한다"며 인플레 2% 초과를 용인할 거라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인상 여부 결정은 "4주 뒤" — 7월 말 FOMC를 가리킨다. 데이터가 식어도 연준이 먼저 물러서지 않겠다는 신호가 정책 기대와 기간 프리미엄을 함께 밀어 올렸고, 그 금리 상승이 장기 성장에 값을 매기는 반도체 밸류에이션을 눌렀다.
🇰🇷 한국 — 외국인이 파는 대형주, 개인이 담는 성장주로 갈렸다
미국의 반도체 차익실현이 여기서도 되풀이됐지만, 한국 시장은 한 방향이 아니었다. 대형주는 밀리고 중소형·성장주는 버텼다.
지수 (7/1 종가)
- 코스피 8,303.41 (-2.04%, -173.07p) — 장중 밀려 8,300선에서 마감
- 코스닥 +1%대 상승 — 반도체 장비주와 제약·성장주 강세(코스닥 출범 30주년)
매크로 — 신호가 엇갈렸다
수급 — 외국인 9거래일 연속 매도
- 코스피 외국인 -1조7,029억 순매도, 아홉 거래일 내리 '팔자'. 개인·기관이 받았으나 지수 방어엔 못 미쳤다
- 원/달러 1,555원 선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또 갈아치웠다. 환차손 회피가 외국인 매도의 핵심 트리거다
- 상반기 외국인 순매도 누적 149조원(역대 최대) — 6월 한 달만 48.6조, 6/29 하루 7.7조가 일별 최대였다
무엇이 왜 갈렸나 — 코스피를 누른 건 세 겹이다. 미국발 반도체 차익실현이 대형 반도체주를 끌어내렸고, 1,555원 고환율이 외국인의 환차손 회피를 부추겼으며, 국민연금 리밸런싱 우려가 대형주를 짓눌렀다. 반면 코스닥은 반도체 '장비'주와 제약이 끌어올렸다 —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수급에 흔들릴 때, 개인이 주도하는 중소형·성장주가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외국인의 상반기 149조 매도를 두고 언론은 '위기 청산'이 아니라 '반도체 중심 차익실현'으로 읽는다. 절대금액은 역대급이어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보유주가 연초 대비 각각 11%·8% 줄어든, 특정 섹터 되돌림의 성격이 강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 해석을 한 갈래로만 밀 건 아니다 —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비중은 매도에도 오히려 연초 36.65%에서 40.93%로 올랐는데, 이는 반도체 주가 급등에 따른 평가액 착시일 수도, 아홉 거래일 연속 매도가 말하는 능동적 이탈일 수도 있다. 두 해석은 아직 공존한다.
📅 오늘(07-02) 관전포인트 — 검증의 이중 관문
오늘은 미국과 한국의 핵심 물가·고용 데이터가 하루에 겹친다.
- 🇺🇸 6월 고용보고서 (오늘 밤 21:30 KST) — 이번 주 최대 이벤트. 컨센 신규고용 +100~115K(추정 폭 35K~200K로 넓음), 실업률 4.3% 유지 예상. 전월(5월)이 +172K로 컨센을 크게 웃돌았던 터라 눈높이가 높다. 독립기념일(7/3 금 휴장)로 통상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당겨졌다. 강하면 시장은 '연내 인상' 쪽으로, 약하면 인상 압력 완화 쪽으로 기운다 — 워시의 '4주 뒤 결정'과 곧장 연결된다.
- 🇺🇸 지표 과부하 — 같은 날 1분기 GDP 확정치·5월 PCE 물가·5월 내구재주문·주간 실업수당청구가 함께 나온다. 고용보고서 전후로 노이즈가 큰 하루.
- 🇰🇷 6월 소비자물가 (오늘, 통계청) — 직전 5월 +3.1%. 1,555원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물가에 전가되는지가 한은 셈법의 변수다. 기준금리는 2.5% 8회 연속 동결, 다음 금통위는 7/16.
연속성 — 어제 되돌린 시장이 오늘 두 데이터로 방향을 잡는다. ISM 물가와 ADP는 '식는 쪽'을 가리켰지만, 확증은 오늘 밤 고용보고서 몫이다. 그 숫자가 세면 워시의 매파가 더 단단해지고 반도체 되돌림이 이어질 수 있고, 약하면 첫날 급락이 과했다는 쪽에 힘이 실린다.
🗓️ 이번 달 주요 일정
| 날짜 | 이벤트 |
|---|---|
| 7/2 (오늘) | 🇺🇸 6월 고용보고서·5월 PCE·1Q GDP 확정 · 🇰🇷 6월 CPI |
| 7/7 | 🇰🇷 삼성전자 2Q 잠정실적 (영업익 컨센 ~84조) — 메모리 슈퍼사이클 '실제 숫자' 첫 확인 |
| 7/16 | 🇰🇷 한은 금통위 (2.5% 8연속 동결 뒤 첫 결정) |
| 7/23경 | 🇰🇷 SK하이닉스 2Q 실적 (컨센 ~63조·추정) |
| 7/27~ | 🇺🇸 빅테크 2Q 실적 주간 (Tesla·Alphabet·Meta·MS·Apple) — AI capex 시험대 |
| 7/28~29 | 🇺🇸 FOMC (4연속 동결 여부·SEP 없음) — 워시의 '4주 뒤'가 가리키는 자리 |
한 줄 마무리
올린 것도 반도체였고, 첫날 되돌린 것도 반도체였다. 지표가 식는 신호를 냈는데도 채권 금리가 오른 건, 워시가 "4주 뒤에 인상을 논한다"고 먼저 말했기 때문이다. 오늘 밤 고용보고서 숫자 하나가, 그 4주의 무게를 처음 재는 저울이 된다.
- 미국: Yahoo Finance·TheStreet·Trading Economics(지수 종가·등락·러셀·다우), CNBC(반도체 급락·나스닥), ISM(제조업 PMI 53.3·물가지수), ADP·CNBC·Fox Business(민간고용 +98K), Bloomberg·CNBC·Euronews(워시 신트라 발언), Investing.com·Fed H.15(10년물·달러·VIX), Kiplinger·FactSet·CNN·BLS(고용보고서 컨센·5월 실적)
- 한국: Investing.com·마감시황(코스피·코스닥), 파이낸셜뉴스(외국인 수급·상반기 149조·보유비중), 한국은행(기준금리·금통위), 통계청(6월 CPI 일정)
- 일정: Refract 2026 하반기 증시 캘린더, Federal Reserve(FOMC)
- 참고: S&P·나스닥 정확 종가 레벨, VIX·달러인덱스 7/1 종가, 금 정확치, 코스닥 정확 레벨,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개별 7/1 등락률은 출처 편차·공백이 있어 등락률·근사·범위로 표기했다. 오늘 밤 고용보고서와 오늘 한국 CPI는 발표 전 컨센서스·일정 기준(단정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