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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 밖의 시계

2026.08.11·읽기 12분

같은 분기, 반대편에 선 두 개의 수

2026년 1분기,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사 펄어비스의 연결 손익계산서에는 영업이익 2,121.0억원이 적혔습니다. 같은 분기 연결 매출이 3,285.0억원이니 매출의 64.6%가 영업이익입니다 — 우리가 나눈 값입니다. 회사가 공개한 분기 실적 가운데, 우리가 확인한 범위에서 가장 큰 값입니다.

같은 보고서 뒤쪽의 연결 현금흐름표에는 다른 수가 적혀 있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92.9억원. 현금흐름표는 누계로 공시되는데, 1분기이므로 이 값은 그 분기의 값과 같습니다.

같은 분기, 두 칸의 부호가 반대다
연결 영업이익2121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92.9
2026년 1분기 · 연결(CFS) 기준 · 단위 억원 · 둘 다 DART 분기보고서 원문(접수 20260515002684).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분기 누계»이고 1분기이므로 당 분기와 같다(2분기부터는 누계≠분기 — 원자료 경계 ② 계승).
분기연결 매출연결 영업이익
2025년 1분기632.3+78.6
2025년 2분기553.9+9.0
2025년 3분기859.7+227.1
2025년 4분기681.3+7.5
2026년 1분기3,285.0+2,121.0
연결·계속영업 기준 · 단위 억원.

같은 분기들을 당시 공시된 값으로 보면 넷 중 셋이 영업적자인데, 표의 계속영업 기준에서는 넷 다 흑자입니다. 회사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세느냐가 달라졌습니다. 자회사를 중단사업으로 분류한 4월 30일 이사회 결의와 5월 6일 신고를 거쳐, 회사는 지난 분기들을 계속영업 기준으로 다시 썼다고 적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어느 기준으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직전 네 분기 가운데 가장 큰 영업이익이 후한 쪽으로 잡아도 227.1억원인데, 2026년 1분기는 2,121.0억원입니다. 자릿수가 다릅니다. 맨 앞의 두 수로 돌아가면, 둘 중 어느 쪽이 이 분기의 진짜 얼굴일까요.

서로 다른 날을 세는 두 장부

두 표는 애초에 같은 질문에 답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계부는 돈이 들어온 날이 아니라 약속한 일을 다 끝낸 날에 적습니다. 대금이 다음 달에 들어와도 칸을 옮기지 않습니다. 기업이 매출을 적는 방식이 이것이고, 이름은 수익인식입니다.

그 옆에 통장 내역이 놓입니다. 그 기간에 실제로 오간 돈만 추린 칸, 영업활동현금흐름입니다. 여기서는 일을 끝냈는지를 묻지 않고 돈이 오갔는지만 셉니다.

그래서 둘 다 맞습니다. 갈리는 것은 무엇을 사건으로 세느냐 하나입니다.

이 분기를 「출시 분기」라 부를 근거는 있습니다. 신작 「붉은사막」이 분기가 끝나기 12일 전인 3월 19일에 나왔고, 회사 IR 자료는 그 신작에 2,665억원을 붙여 분기 매출의 대부분을 설명합니다. 다만 같은 분기에 연결 범위도 움직였습니다 — 앞의 중단영업 분류와 무형자산 처분이 있었습니다.

시점이 갈렸다면, 그 차이가 앉을 칸이 재무제표 어딘가에 적혀 있어야 합니다.

매출채권, 가장 큰 한 줄

일은 이미 끝냈는데 아직 들어오지 않은 대금을 적어 두는 칸이 있습니다. 매출채권입니다.

출시 직전인 2025년 말 매출채권및기타채권 잔액은 583.8억원이었는데, 2026년 1분기 말에는 2,850.5억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됐습니다 — 미수금·단기대여금 같은 기타채권이 함께 묶인 값입니다.

현금흐름표는 영업이익이 아니라 당기순이익 1,579.7억원에서 출발해, 현금이 오가지 않은 항목을 더하고 빼서 −92.9억원에 닿습니다. 이 방식이 간접법입니다. 조정 항목 가운데 「자산·부채의 변동」 묶음이 −2,154.9억원인데, 그 묶음 안의 매출채권 한 줄이 −2,419.6억원으로 단일 최대이고 1,000억원을 넘는 유일한 줄입니다. 같은 묶음의 나머지 항목은 다 합쳐도 +264.8억원, 매출채권 한 줄의 10분의 1 남짓입니다.

세금은 어떨까요. 현금흐름표가 조정 줄에 적은 법인세비용은 566.6억원입니다. 세금은 현금으로 나가니 그만큼을 깎았으리라 — 자연스러운 계산입니다.

원문은 반대로 적습니다. 566.6억원은 비용이지 나간 돈이 아니라서 조정에서 오히려 더해집니다. 실제로 나간 현금은 「법인세의 환급(납부)」 줄에 49.3억원뿐이고, 미지급법인세 잔액은 20.2억원에서 407.8억원으로 스무 배 넘게 늘었습니다. 비용과 납부액은 다른 말입니다.

두 번째 반론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아직 해 주지 않은 것에 돈을 먼저 받아 두면 계약부채(선수금)로 적힙니다 — 매출채권의 반대편입니다. 이 분기에 유동부채가 2,218억원 늘어 갑절을 넘겼으니 그 안에 계약부채가 있었다면 결론이 뒤집힙니다. 현금흐름표 조정에서 계약부채가 앉을 「기타유동부채」 줄은 −62.9억원으로 순감이었고, 늘어난 유동부채의 대부분은 중단영업으로 분류한 자회사의 부채 1,782.2억원이었습니다. 이 어긋남은 계약부채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럼 왜 하필 그 칸일까요.

이익을 적는 날과 돈이 오는 날

이용자가 스토어에서 결제하면 스토어나 유통사가 그 대금을 쥔 채 정산 주기를 기다립니다. 회사는 약속한 일을 다 한 시점에 매출과 이익을 적고, 받을 권리는 매출채권으로 남습니다. 정산일에 돈이 들어와야 비로소 현금 칸에 잡힙니다.

결제는 한 번인데, 두 칸에 서로 다른 날 적힌다
결제는 한 번인데, 두 칸에 서로 다른 날 적힌다이용자가 스토어에서 결제한다스토어·유통사가 대금을 쥔 채 정산 주기를기다린다회사는 의무를 다한 시점에 매출과 이익을적는다받을 권리가 매출채권으로 남는다정산일에 돈이 들어와야 영업활동현금흐름에잡힌다손익은 끝,현금은 아직
사슬은 본문 §4가 산문으로 먼저 세운다 — 도식은 새 관계를 들여오지 않는다. 마디 2는 회사의 개별 정산 계약이 아니라 플랫폼의 공개 표준 조건(스팀 = 월 1회·익월 말일)과 회사의 지급수수료 문면으로 선다. 매출채권 주석은 상대방을 구분해 밝히지 않는다.

이 사슬은 채널마다 다릅니다. 회사는 "콘솔은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순매출로 인식하고, PC는 총매출로 인식"한다고 적었습니다 — 같은 판매액이라도 어느 채널이냐에 따라 장부에 적히는 크기가 다릅니다. 피지컬 패키지는 또 다릅니다. 회사 문면으로 "도-소매 간 정산절차에 따라 판매와 매출 인식 시점에 차이가 있"고, 스팀이 공개한 표준 조건은 월 1회 정산에 익월 말일까지 송금입니다. 이 회사의 개별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이익을 적는 날과 돈이 오는 날이 이렇게 제도로 갈라져 있고, 뒤쪽 날짜는 회사 장부 밖에서 옵니다.

같은 문면은 반대로도 읽힙니다. 채널마다 인식 방식이 다르다면 회사는 그중 가장 이른 트리거를 고를 수도 있었고, 그 독법에서 2,850.5억원은 바깥 시계의 흔적이 아니라 인식 시점을 넓게 잡은 잔고입니다. 원장은 어느 쪽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다만 시차는 한 방향이 아닙니다. 2분기에 회사는 정산대상 금액의 20%를 환불 보증 목적으로 이연했습니다 — 1분기에는 받기 전에 적었고, 2분기에는 정산 대상이 됐는데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편 매출채권 주석은 이 돈을 누가 갚아야 하는지 구분해 밝히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스토어라고 단정할 근거가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주석이 보여주는 것은 다른 쪽입니다. 기타채권을 뺀 매출채권만 보면, 대손충당금을 빼기 전 총액이 377.3억원에서 2,782.5억원으로 7.4배가 되는 동안, 떼일 것으로 잡아 둔 금액은 거의 그대로여서 그 비율이 2.71%에서 0.38%로 떨어졌습니다 — 우리가 나눈 값입니다. 다만 이 비율은 신용도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연체 없는 새 채권이 한꺼번에 늘어도 평균은 저절로 내려가는데, 주석에 연령 구분이 없어 둘을 가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그냥 정상 아니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 우리는 이상을 고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정상」이라는 답이 서려면 기전을 댈 수 있어야 하고, 기전을 대면 다음 분기에 확인할 것이 생깁니다.

이 구조는 게임업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중세 유럽 상인들은 상품을 먼저 보내고 대금은 나중에 받았고, 그 사이를 환어음이 메웠습니다. 만기는 당사자가 협상하는 값이 아니라 거리와 관행이 정한 표준이었습니다 — 런던에서 브뤼헤로는 30일, 북유럽에서 이탈리아로는 60일. 우연이겠지만 오늘 플랫폼 정산 주기도 한두 달 안에 있습니다. 다만 환어음은 유통되라고 만든 증서라 만기 전에 할인해 팔 수 있었고, 플랫폼 정산 채권은 대개 팔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기다립니다.

이익란에 앉은 것은 돈이 아니라 받을 권리입니다. 그 권리가 돈이 되었는지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줄

확인은 두 줄 사이에서만 납니다. 매출채권 잔액과 영업활동현금흐름입니다.

한쪽은 답이 왔습니다. 펄어비스의 매출채권및기타채권 잔액은 3월 말 2,850.5억원에서 6월 말 721.8억원으로 약 2,129억원 줄었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반년 만에 1,339억원에서 3,146억원으로 2.3배가 됐습니다. 같은 날 공시된 2분기 잠정 실적에서는 영업이익이 676.3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68.1% 줄었습니다 — 이익은 출시 분기에 몰려 있었습니다. 다만 6월 말 두 잔액(회사 IR 요약 재무상태표)과 이 영업이익은 모두 외부감사인 검토 전 잠정치이고, 잔액이 준 이유가 회수뿐인지는 반기보고서 주석이 가릅니다.

매출채권 한 칸이 부풀었다 꺼진 자리
2025-122026-032026-06(잠정)583.8721.8
연결 매출채권및기타채권 기말 «잔액» · 단위 억원 · 왼→오 = 과거→현재. ⚠️ 앞 두 점은 분기보고서 주석(원문)이고 마지막 점은 회사 IR 요약 재무상태표(잠정·외부감사인 검토 전)라 출처 «등급»이 다르다 — 그래서 라벨에 (잠정)을 박았다. 잔액이 줄었다는 것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다른 명제이고, 후자가 실리는 반기보고서는 2026-08-11 현재 미제출이다(법정기한 8/14).

다른 한쪽은 아직 없습니다. 상반기 연결 현금흐름표가 실리는 반기보고서는 이 글을 쓰는 8월 11일 현재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 그날 전자공시 당일 목록과 회사 IR 게시판을 훑었고 걸린 것이 없었습니다. 법정 제출기한은 8월 14일입니다. 잔액이 줄었다는 것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됐다는 것은 다른 명제입니다.

우리는 이 어긋남을 시차로 읽습니다. 그래서 새 출시가 없다면 2026년 3분기에는 그 분기만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나오고, 매출채권 잔액이 2025년 말 수준 근처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수이거나, 그 칸이 다시 불어나는데 매출이 그만큼 늘지 않으면 우리 판단은 틀린 것입니다. 사흘 뒤 반기보고서는 이 판단의 시험대가 못 됩니다 — 잔액 쪽 답을 이미 보고 있어 걸린 것이 작습니다.

늦어도 8월 14일에는 한 줄이 옵니다. 판돈이 걸린 나머지 한 줄은 그다음 분기입니다.

출처
  1. 2026년 1분기보고서(재무상태표·포괄손익계산서·현금흐름표·매출채권 주석) — 펄어비스, 전자공시 2026-05-15 접수(20260515002684)
  2. 2026년 2분기 잠정실적 공정공시(계속영업 재작성 문면) — 펄어비스, 전자공시 2026-08-11 접수(20260811900974)
  3. 2026년 2분기 실적 설명 자료(요약 재무상태표·수익인식 문면) — 펄어비스 IR, 2026-08-11 · 외부감사인 검토 전
  4. 개발사 정산 주기(공개 표준 조건) — Valve Steamworks 파트너 문서
  5. 중세 유럽 환어음의 만기 관행 — John H. Munro, "The Medieval Bill of Exchange"(토론토대 경제학과)
  6. 우리가 계산한 값 — 영업이익률 64.6%(영업이익÷매출) · 대손충당금률 2.71%→0.38%(대손충당금÷매출채권 총장부금액)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공개된 자료에 근거한 정보 제공·규제 분석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